나라의 성


다몬성
다몬성의 역사
다몬성은 1559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마쓰나가 히사히데에 의해 축성되었습니다. 미켄지야마산(현 나라시 호렌초)에 위치한 평산성으로, 동서로 약 100m, 남북으로 약 100m 규모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미켄지야마산은 훗날 다몬산이라 불리게 되는데, 도다이지 절과 고후쿠지 절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교토와 나라를 잇는 교카이도 길을 장악할 수 있는 등, 야마토를 지배하는 거점으로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성의 특징으로는 훗날의 천수각에 해당하는 4층 망루와, 훗날 다몬야구라라 불리는 장옥(長屋) 형태의 망루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근세 성곽의 선구적 존재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1567년에 히사히데는 도다이지 절 대불전 전투에서 미요시 삼인방·쓰쓰이 준케이 연합군을 격퇴하고, 이듬해에는 오다 노부나가로부터 야마토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다몬성은 종래의 성이 가지고 있었던 군사 거점으로서의 역할에 더해, 정치적 중심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히사히데는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들었고, 그로 인해 노부나가는 쓰쓰이 준케이에게 야마토의 지배권을 넘겨주고, 1576년에 다몬성의 해체를 명하였습니다. 성의 주 전각은 교토로, 성의 돌들은 쓰쓰이성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성터에는 나라시립 와카쿠사 중학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다몬성터’라고 쓰여진 석비가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다몬성 요약 연표】
- 1559년
- 마쓰나가 히사히데가 축성을 시작한다
- 1565년
- 루이스 데 알메이다 방문
- 1567년
- 도다이지 절 대불전 전투에서 히사히데가 승리
- 1573년
- 히사히데가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든다
- 1576년
- 노부나가가 다몬성의 해체를 명한다
다몬성에 관한 에피소드
휘황찬란한 다실이 있었다
다몬성에는 금박의 장벽화가 있는 휘황찬란한 어전(御殿)과 다실, 정원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기존의 성들이 가진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건물로 여겨집니다. 그 모습은 1565년에 다몬성을 방문한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데 알메이다를 통해 유럽에도 알려졌습니다. 성안에는 2곳의 다정 혹은 다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다회(茶會)가 개최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히사히데는 명품으로 알려진 다도구를 소유하는 등, 다도를 사랑하는 문화인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어에도 빈틈이 없다
다몬성은 일본 최초의 기와지붕을 얹은 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붕에 기와를 얹으면, 불화살로 공격을 당하더라도 불에 탈 염려가 없습니다. 나라에는 사원을 건축하는 기술과 전통이 있었으며, 사원의 기와공에게 기와지붕을 얹은 성을 만들게 하였던 것입니다. 성벽 역시 총포의 탄환이 관통하지 못하도록 사원 건축을 응용하여 회반죽칠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방어에 뛰어난 근세 성곽의 기와지붕과 회반죽칠한 벽은 나라였기에 가능했던 기술입니다.
다몬성 현지 탐방

토루 유적·해자 유적 등이 남아 있다
성터에 세워진 와카쿠사 중학교에 다몬성의 토루 유적이 조금 남아 있으며, 근처에 있는 쇼무천황릉 등에서는 해자 유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이외의 유구는 대부분 남아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오다 노부나가가 다몬성을 철저히 파괴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절과 신사에 의한 지배에서 무가(武家)에 의한 지배로 옮겨가는 전환점
다몬성이 있었던 장소는 원래 미켄지야마라 불렸던 산으로, 이곳에 올라가면 도다이지 절과 고후쿠지 절을 비롯해 나라의 거리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히사히데가 다몬성을 축조한 이후, 이전까지 절과 신사가 지배했던 나라의 도시들을 무가가 본격적으로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에 가 보면 그 변천 과정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다몬성은 어떤 의미?
시민회관을 거점으로 정보 발신
다몬성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터 남쪽에 위치한 와카쿠사 시민회관에서는 ‘야마토·다몬성 연구회’라는 시민 모임을 통해, 다몬성과 마쓰나가 히사히데에 관한 전시 코너를 설치하고 정보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정기적으로 나라시 매장문화재 조사센터와 연계하여, 다몬성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공개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가진 다몬성에 대한 자부심이 이러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