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겨울 온도는, 나라시의 12월 평균기온이 7도, 1월이 5도 정도로,
영하를 넘나드는 한국과 비교하면 그렇게 춥지않은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 겨울은 너무나 추운 계절입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도 예년보다 추운 날이 더 길어서
3월말까지도 두꺼운 코트를 입고 다녀야했습니다.
매일같이 추운 날이 계속되다 보니
봄의 존재도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문득 꽃봉오리를 맺은 벚꽃을 본 순간,
아.. 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까지 두근대더군요!!
(봄이 온걸로 설레여하다니... 아직은 저도 젊은가봅니다~ㅎㅎ)
조금 오버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인생에 힘든 시기가 있기 때문에, 기쁨이 배가 되는 것처럼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봄을 맞이했을 때의 기쁨도 더 크게 느껴지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도 올해 봄은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일본 하면 벚꽃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정도로,
일본 전국 곳곳에 벚꽃의 명소가 많습니다만,
나라현 역시 그 어느곳에도 지지 않을만한
멋진 벚꽃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유명한 것이
세계유산인 요시노산의 벚꽃.
약 200종에 이르는 3만 그루의 벚꽃이
산의 밑부분, 중간부분, 윗부분, 속부분으로 나뉘어 피어나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이렇게 단계적으로 피어나가기때문에 더 오랫동안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밤에는 라이트업 행사도 열려,
낮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저는 나라에 와서 올해로 4번째 봄을 맞게 됩니다만,
소문으로만 들어보고 아직 한번도 요시노산의 벚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올 봄에는 꼭 한번 요시노산에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나라시에서 요시노산까지는 전철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만,
사실 요시노산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라 시내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긴테쓰 신오미야역(긴테쓰 나라역 다음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사호강 주변입니다.
동네 한 가운데에 있어 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벚꽃의 명소입니다.
후나하시 상점가에서 다이안지 절 주변까지 이어지는 사호강의
약 4.4km를 따라 1100 그루의 벚꽃이 핀 아름다운 벚꽃길이 이어집니다.
이곳도 밤에는 라이트업 행사를 하기 때문에
밤이나 주말이 되면,
손을 잡은 커플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로 붐빕니다
이외에도 나라에는 벚꽃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봤던 벚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라공원의 벚꽃 경치입니다.
제가 나라에 온지 아직 한달밖에 안됐을때였는데, ,
나라공원 앞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때,
갑자기 센 바람이 불어,
벚꽃잎이 팔랑팔랑 거리며 떨어졌습니다.
하얀 꽃잎들이 공원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사슴 위로 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본 나라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지금까지도 제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날씨가 따뜻해져서 외출하기 좋은 봄 계절에 나라에 오실 기회가 있다면,
고도 나라의 벚꽃 명소를 한번 찾아보시는건 어떠세요?

▲낮의 사호강과 밤의 사호강.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만엽집에서도 노래 불려진 사호강.
이 곳 사호강가에 피어 있는 벚꽃길은 산책을 하기에도 너무 좋고,
이곳에서 먹는 도시락과 맥주는 진짜 끝내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