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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의 신 오미와 신사

미와야마산 기슭의 오미와 신사(사쿠라이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입니다. 신사의 상징이기도 한 미와야마산은 ‘미무로야마’라고 불려 왔습니다. ‘미무로’란 “술의 원료”를 의미하며, 예로부터 술의 신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본서기에는 이러한 기록이 있습니다. 온 나라에 전염병이 돌던 어느 날, 스진 천황은 오모노누시노오카미신이 ‘내 자손인 오타타네코를 신으로 모시고 술을 봉납하거라’라고 고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스진 천황은 즉시 양조 기술 장인인 다카하시 이쿠히노미코토를 불러 하룻밤 사이에 술을 빚어 봉납하였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전염병이 그쳤다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해 다카하시 이쿠히노미코토는 오미와 신사의 부속 신사인 ‘이쿠히 신사’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지도에는 이쿠히 신사가 아니라, 이 고사에 연유하여 ‘히토요자케노야시로(一夜酒之社)’신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이 부속 신사를 지금도 ‘히토요자케상’이라고 부릅니다. 메이지 시대 초기까지는 근처에 양조장이 세워져 있었으며 양조 도구도 보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三輪=미와’라는 통칭은 술 및 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神酒(미키)’를 들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만취된 상태일 때는 정신이 신과 동조하기 쉬운 상태로 여겨졌으며, 예로부터 술은 신과 연결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여겨져 왔습니다. 지금은 ‘神酒 ’를 “오미키” 등으로 부르지만, 옛날에는 ‘미와’라고 읽었으며, 신을 가리킬 때도 마찬가지로 ‘미와’라고 읽었습니다. 따라서 ‘大神神社’를 ‘오미와 신사’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神酒=미와=신’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술, 미와, 신’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쿠히 신사

이 오미와 신사로부터 전국의 양조장으로 ‘스기다마’(별명 ‘사카바야시’)가 보내집니다. 각지의 양조장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스기다마에는 ‘미와묘진 시루시노 스기다마’라고 적힌 부적이 달려 있습니다. 스기다마는 ‘올해도 새술이 빚어졌습니다’라고 알리는 표식인 것입니다. 일본 청주의 경우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빚기 시작해, 2월, 3월에 술지게미를 분리하고 숙성시켜, 매년 6월 말일까지 출하되는 것을 새술이라고 합니다. 새술이 완성될 무렵에 파릇파릇한 녹색의 스기다마를 매답니다. 그것이 1년에 걸쳐 서서히 시들어 갈색으로 변해 갑니다. 말하자면 ‘새술’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녹색의 스기다마를 매달고, 그 녹색이 옅어지는 여름에는 ‘나쓰자케’가, 그리고 갈색으로 시드는 초가을에는 ‘히야오로시’가 맛있는 시기임을 알리는 신호인 것입니다.

매년 11월 14일에는 오미와 신사에 전국의 양조장 경영자와 토우지(杜氏: 양조장 총관리인)가 함께 모여 ‘양조 안전 기원제’(술 축제)를 거행합니다. 이 행사는 새술을 안전하게 빚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제전으로, 먼저 신관이 축사를 올리고, ‘우마사케 미와노마이’라는 가구라가 봉납됩니다. 그 후에 토우지 전원이 이쿠히 신사에 참배하고, 맛있는 새술이 빚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경내에서는 술도 제공되며 양조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참배객과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룹니다. 제전 후에 양조 안전을 위한 붉은 신장대와 ‘시루시노 스기다마’가 수여됩니다. 또한 오미와 신사의 배전(拝殿)과 기도전에 매달려 있는 지름 약 1.5m, 무게 약 200㎏의 ‘오스기다마’도 파릇한 새것으로 교체됩니다.